카테고리 없음

[문과생 바이오 유턴 후기] 도망이 아니라 유턴이었다: 문과였던 내가 지금은 바이오제약회사 엔지니어가 된 건에 관하여

서프로바이오 2026. 1. 12. 22:14

[문과생 바이오 유턴 후기] 도망이 아니라 유턴이었다: 문과였던 내가 지금은 바이오제약회사 엔지니어가 된 건에 관하여

 

 

"누군가의 어제였고, 당신의 내일이 될 이야기 - 이 글은 본 학과를 통해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 졸업생의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드라마틱하게 재구성되었습니다. "

 

 


 

[문과생 바이오 유턴 스토리]

“바이오 대기업에서 흰 작업복을 입은 지금의 나를, 편의점 야간 알바를 하던 나는 상상도 못 했다...”


1. 현재 – 오전 8시 52분, 바이오제약회사 GMP 생산동

에어샤워를 지나
청정구역(Clean Room) 문이 닫힌다.

흰 방진복, 마스크, 장갑.

 

거울에 비친 나는
누가 봐도 바이오공정 엔지니어다.

내 앞에는 5,000L 바이오리액터.

 

오늘 생산 일정과 공정 조건이
태블릿 화면에 정리돼 있다.

내가 하는 일은 명확하다.

  • SOP(표준작업지침서) 재확인
  • 공정 조건 입력
  • 생산 중 발생 사항을 로그북(Logbook) 에 기록

선배가 말한다.

“공정 자체보다
기록이 더 중요해요.
GMP 감사는 여기부터 봐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한 줄, 한 줄 정확하게 입력한다.

이상하게도 이 일은
지금도 낯설지 않다.

 


2. 과거 – 2년 반 전, 편의점 야간 근무 끝나고 집에 돌아오던 새벽

“봉투 필요하세요?”

새벽 2시, 술에 취한 손님이 또 소주병 2병을 계산대 위에 올려놓았다. 난 피곤한 목소리로 손님을 응대하고 있다.

 

4년제 지방 국립대 문과 졸업. 나름 우리 동네에서는 알아주는 명문대학교였다.

그러나...

취업 준비는 길어졌고,
이력서에는 공백만 늘어났다.

집에 돌아와 노트북을 켜면
습관처럼 검색하던 단어들이 있다.

  • 문과생 취업 방법
  • 문과 기술직
  • 문송합니다 현실
  • 요즘 취업 시장 현실
  • 20대 취준생
  • 문과 vs 이과생 취업 격차
  • 취업 깡패 이공계 학과 등...

이공계, 특히 바이오
나와는 전혀 다른 세계 같았다.

“수학도 못 하는데
내가 바이오를 어떻게 해....”

 

그때의 나는 몰랐다.
바이오제약회사에서 문과 출신이 실제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3. 선택 – “비전공자 바이오 취업”을 처음 검색한 날

https://youtube.com/shorts/A0o4YXPfvDk?si=O2apiYah7eHFg2hW

 

 

의미없이 유튜브 쇼츠를 보던 어느 날, 우연히 이런 이런 동영상을 보게 되었다. 

 

내 검색에 따라 알고리즘이 날 이런 영상까지 보게 만드는구나...

 

그런데 재밌는 것은 이 브이로그 영상의 주인공은 나처럼 문과생이었는데, 취업을 위해 이과로 전향했다고 했다.

뭔가 멋있었다. 전공을 포기가 쉽지 않은데...

난 미친 듯이 관련 영상이나 인터넷 자료들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문과생 바이오 유턴
비전공자 바이오 취업
GMP 직무 역량

 

놀랍게도
나 같은 배경의 사람들이
이미 바이오 현장에 있었다.

예를 들면...

  • 국문과 → GMP 문서 관리
  • 행정학과 → 생산관리직
  • 예체능 → 공정 오퍼레이터

공통점은 하나였다.

“바이오 공정은
계산보다 ‘절차’와 ‘기록’이다.”

 

그리고 그 사람들 대부분이
유턴 학생을 전제로 한 학과에서
다시 시작했다는 것도 알게 됐다.


4. 유턴 후 – 처음엔 솔직히, 많이 흔들렸다

바이오캠퍼스는 도시와 달랐다.

 

조용했고, 솔직히 말하면

 

처음엔 “내가 여기까지 와서 뭘 하고 있나” 싶었다.

 

수업 첫날,

 

동물세포, 미생물 배양, 바이오의약품, 몰농도, GMP, SOP, 배양 공정 같은 단어들이 쏟아졌다.

 

이해 안 되는 날도 많았다.

 

교수님이 이해안되는 사람은 남아라고 해서 따로 남았다.

3시간을 더 1:1 수업을 들었지만 이해가 안될 때도 있었다.

 

생물 실습은 처음이라... 그리고 이제 30대라 손이 굳어 아무것도 못 하고 서 있던 날도 있었다.

 

그날 밤, 진짜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역시 문과는 안 되는 건가.”


5. 교수님의 한마디, 그리고 구조의 힘

다음 날 수업에서
서성현 교수님이 이렇게 말했다.

“문과 출신 손 들어볼까요?”

 

1/3 가까이가 손을 들었다.

“여기는 전공자보다 유턴학생이 더 많아요.
유턴 학생들은 원래 다른 전공을 공부했기 때문에 생물은 이해 안 되는 게 정상이에요.
그래서 유턴 학생 기준으로 수업합니다. 그래서 전혀 어렵지 않게 수업하고 있어요.
어렵다는 생각을 버리세요. 이건 쉬운 겁니다. 그대로 받아들이고 공부하면,
 

1년 후 여러분은 반드시 이 내용들을 완벽히 이해하실 겁니다.

 

그날 이후 수업은 달라 보였다. 겁을 먹었는데, 마음을 바꾸고 쉽다고 생각하니 진짜 쉬워지기 시작했다.

나는 다른 마음으로 다시 공부하기 시작했다.

  • 개념은 처음부터 다시
  • 실습은 ‘왜 이 절차를 지키는지’ 위주
  • 기록 하나, 문장 하나까지 계속 피드백

특히 미생물을 배양하고, 동물세포를 배양 및 정제를 하는 등 실습할 때 GMP 문서 작성과 로그북 관리에서
내가 더 빠르다는 걸 느꼈다.

교수님이 내 노트를 보며 말했다.

“이런 기록 습관,
전공자보다 훨씬 좋아요.”

 

그때 처음으로 생각했다.

“아…
문과라서 안 되는 게 아니라
문과라서 이걸 잘할 수도 있겠구나.

 


6. 다시 현재 – “전공이 뭐였어요?”라는 질문

회의 중에 누군가 묻는다.

“원래 바이오 전공이셨어요?”

 

나는 웃으며 답한다.

“아니요. 저 원래 문과였어요.”

이제 그 대답에는
부끄러움도, 변명도 없다.

이 회사에서

 

문과 유턴은 더 이상 특별한 경로가 아니다.

나와 같은 문과 출신들이 동물세포를 배양하고 있다.


7. 바이오제약회사에 취업한 뒤, 삶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것

연봉 숫자보다 더 큰 변화는 이것이다.

  • 취업 사이트를 더이상 열지 않는다
  • 명절, 친척들을 만나는 것이 두렵지 않아졌다.
  • 재정적 여유가 생겨 이젠 결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결혼을 하고 싶다.

나는 지금

  • 바이오제약회사 GMP 공정에서
  • 생산관리·품질관리와 연결된 기술직으로
  • 매일 같은 기준, 같은 절차를 지키며 일한다

그리고 이건,
비전공자 바이오 취업으로 시작된 선택의 결과다.


8. 이 글을 읽는 문과생에게

아마 당신은 지금도 고민 중일 겁니다.

  • 문과라서 취업이 막막한 상태
  • 이공계는 너무 멀어 보임
  • 유턴은 리스크처럼 느껴짐

하지만 분명히 말할 수 있습니다.

 

👉 바이오 현장은 ‘천재’를 뽑지 않습니다.
👉 GMP 현장은 ‘절차를 지키고 기록하는 사람’을 원합니다.

 

그리고 그런 역량은
이미 많은 문과생 안에 있습니다.

 


나에게 부족한 과학 지식은, GMP 시스템이 채워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태도와 성실함



하지만, 태도와 성실함은, 이미 당신의 전공이잖아요.

 

 

편의점에서 유통기한을 보던 눈으로
지금 나는 공정 기록을 본다.

그 차이는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단지... 선택 하나가 달랐을 뿐이다.

 

 


 

2025.12.15 - [분류 전체보기] - "2년 만에 대기업 명함 팠습니다" 문과생도, 30대도 OK! 바이오 대기업 싹쓸이한 취업 깡패 학과 공개 (ft. 롯데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합격썰)

 

"2년 만에 대기업 명함 팠습니다" 문과생도, 30대도 OK! 바이오 대기업 싹쓸이한 취업 깡패 학과 공

"2년 만에 대기업 명함 팠습니다" 문과생도, 30대도 OK! 바이오 대기업 싹쓸이한 취업 깡패 학과 공개 (ft. 롯데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합격썰) 안녕하세요! 미래의 바이오 전문가 여러분. 👋요즘

seopro-bio.tistory.com

 

2025.12.12 - [분류 전체보기] - 20대 취업준비생 주목! 바이오의약품 대기업 합격시킨 한국폴리텍대학 바이오캠퍼스 '바이오배양공정학과'의 모든 것

 

20대 취업준비생 주목! 바이오의약품 대기업 합격시킨 한국폴리텍대학 바이오캠퍼스 '바이오배

취업 유턴 20대 주목!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 대기업 합격시킨 '바이오배양공정학과'의 모든 것 낱낱이 파헤쳐본다!! 안녕하세요! 서프로 서성현 교수입니다. 학벌보다 중요한 건 '확실한

seopro-bio.tistory.com

 

2025.12.17 - [분류 전체보기] - 어리버리 n년차 문과 신입생, 졸업할 때는 대기업? 바이오배양공정과 2년간의 소름 돋는 성장 기록 (2025 결산)

 

어리버리 n년차 문과 신입생, 졸업할 때는 대기업? 바이오배양공정과 2년간의 소름 돋는 성장 기

어리버리 n년차 문과 신입생, 졸업할 때는 대기업? 바이오배양공정과 2년간의 소름 돋는 성장 기록 (2025 결산) 안녕하세요! 학생들의 꿈을 배양하는 바이오배양공정과 서프로 서성현 교수입니다.

seopro-bio.tistory.com